클로봇(466100),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손잡은 이 회사 (feat. 스팟, 협업로봇)
![]() |
| 클로봇 로고 |
클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셨다면
얼마 전 "클로봇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잡았다"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주린이는 당연히 클로봇도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처럼 몸체를 설계하고, 모터와 센서를 조립해서 로봇을 완성하는 그런 회사 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클로봇의 사업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습니다. 클로봇은 로봇의 몸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로봇들에게 공통의 언어를 가르쳐서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였습니다.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자동차를 한 대의 관제탑에서 동시에 통제하는 관제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도 스팟이라는 하드웨어를 국내에 들여와 팔고, 그 위에 클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얹어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었던 것이죠. 이런 오해에서 출발해 클로봇이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고, 왜 보스턴다이나믹스 같은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굳이 한국의 이 회사와 손을 잡으려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로봇 산업이라고 하면 흔히 하드웨어 제조사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로봇들을 서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영역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이번 포스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클로봇은 어떤 회사인가
클로봇은 2017년에 설립된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2024년 10월 28일 국내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제로원,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3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클로봇의 핵심 제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실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이고, 다른 하나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이기종 로봇 통합관제 시스템 크롬스(CROMS)입니다. 이름 그대로 카멜레온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스스로 길을 찾는 두뇌 역할을 하고, 크롬스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로봇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휘하는 관제탑 역할을 합니다. 클로봇은 로봇을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대신,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거나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 소프트웨어 기업에 가까운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안내, 이송, 방역, 보안안전, 물류자동화, 제조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130여 개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창업자인 김창구 대표가 맡고 있고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전문가인 손준배 사장을 새롭게 영입하며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업이 의미하는 것
클로봇은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국내 로봇 서비스 제공 및 확산을 위한 협력에 나섰습니다. 이 협업에서 클로봇의 역할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대표 제품인 사족보행 순찰 로봇 스팟이 국내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동시에 국내 리셀러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스팟이라는 하드웨어 자체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만들지만, 스팟이 한국의 특정 현장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려면 그 위에 자율주행 경로 설정, 다른 로봇들과의 통합 관제, 국내 고객사 맞춤형 운영 체계 같은 소프트웨어 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클로봇은 바로 이 지점을 채워주는 파트너인 셈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클로봇은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과와 자율주행플랫폼로봇 및 사족보행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8일부터 시작되며, 이는 클로봇의 소프트웨어 기반 로봇 통합 역량이 민간 영역을 넘어 공공 안전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하드웨어 강자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런 결합은 앞으로 로봇 산업에서 점점 더 흔한 협업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드웨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기보다, 잘 만드는 회사의 로봇을 가져와 현장에 맞게 통합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의 가치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다른 협업 관계들도 살펴보면
클로봇의 파트너십은 보스턴다이나믹스에 그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도 제조 물류 로봇 발전과 공동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역시 클로봇이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니라 여러 로봇 제조사와 두루 협력할 수 있는 중립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만약 클로봇이 자체적으로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였다면 경쟁 관계에 있을 수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을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흔히 DLS로 불리는 회사와도 협력해 대형 물류센터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클로봇이 보유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카멜레온과 다중 로봇 관제 플랫폼 크롬스에, DLS가 가진 물류센터 설계와 시공, 설비 통합 역량을 결합해 물류센터를 통째로 자동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클로봇의 자회사이자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인 로아스(ROAS)는 2026년 6월 서울에서 로아스 글로벌 로보틱스 포럼이라는 행사를 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클로봇은 특정 하드웨어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보스턴다이나믹스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국내 제조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같은 물류 인프라 기업까지 폭넓게 협업하며 로봇 생태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적과 재무 상황은 어떤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역시 실제 숫자일 것입니다. 클로봇의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12억 5335만 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23.4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영업손실은 31억 1613만 원을 기록해 직전 사업연도의 74억 9086만 원 대비 58.4퍼센트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20억 6074만 원으로 69.4퍼센트 축소되었습니다. 수주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와 지급수수료 절감, 판관비 효율화 등이 손익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흐름은 2026년 1분기에도 이어졌는데,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1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49억 2000만 원 대비 65퍼센트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억 10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8억 5000만 원으로 약 8.8배 늘었습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26.1퍼센트, 25.6퍼센트씩 줄어들며 매출 구조가 고부가가치의 소프트웨어와 관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완전한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며, 클로봇은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서 계속된 영업손실에도 당장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2026년 4월에는 2000억 원 규모의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였던 LS티라유텍이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이는 상장 이후 지분 희석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클로봇의 시가총액은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이며,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주가수익비율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매출 성장 속도와 흑자 전환 시점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는 기업입니다.
주린이가 그려보는 클로봇의 미래, 개인적인 생각
주린이가 클로봇을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회사가 로봇 산업의 화려한 하드웨어 경쟁 뒤편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연결과 관제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여러 나라의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한 회의실에 모였을 때, 각자의 언어로 말해도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통역사 같은 존재랄까요. 로봇 산업이 앞으로 성숙해질수록 한 현장에는 한 회사의 로봇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조사의 로봇들이 뒤섞여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 이 로봇들을 하나의 언어로 이어주고 지휘하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게 주린이의 개인적인 상상입니다. 5년, 10년 뒤에는 공장이나 물류센터, 병원, 심지어 거리 곳곳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의 로봇들이 클로봇 같은 통합관제 플랫폼 위에서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아직은 영업손실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대규모 증자 이후 지분 희석이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주가의 출렁임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꾸준한 매출 성장과 실질적인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는지를 지켜보는 인내심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주린이의 개인적인 상상이자 의견일 뿐이며,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본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 정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 전 반드시 본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팔로우 하시면 다양한 종목들을 같이 알아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아세안익스프레스 · THE VC · CNews · 머니투데이 · 클로봇 회사소개 페이지 · 다음뉴스(연합인포맥스)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