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간플라이(DPRO), 목숨을 구한 최초의 드론이 만드는 회사 (feat. 인명구조 드론, 공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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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간플라이 로고 이미지 |
드론이 사람을 살렸다고? 2013년의 그 사건
요즘 드론이라고 하면 유튜브 브이로그용 카메라나 최근 뉴스에 자주 나오는 군사용 무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상업용 드론이 실제로 사람의 목숨을 구한 최초의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무려 2013년의 일입니다.
2013년 5월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한 시골길에서 자동차 전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을 입은 운전자는 차에서 빠져나와 걸어서 이동했지만 방향 감각을 잃고 영하에 가까운 추위 속에서 실종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지상 수색대와 야간 투시경을 장착한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지만 그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는 열화상 카메라를 단 작은 쿼드콥터 드론이었습니다. 이 드론이 몇 분 만에 눈밭 옆에 웅크린 채 저체온증으로 반응이 없던 남성을 발견했고, 의료진은 한두 시간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소형 무인항공기가 인명을 구조한 세계 최초의 공식 기록으로 남았고, 당시 사용된 드론은 현재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영구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드론을 만든 회사가 바로 오늘 살펴볼 드라간플라이(Draganfly, 티커 DPRO)입니다.
27년째 드론만 만들어온 회사
드라간플라이는 1998년 제논 드라간(Zenon Dragan)과 크리스틴 드라간(Christine Dragan) 부부가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사스카툰에서 설립했습니다. DJI 같은 대형 드론 기업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 상업용 멀티로터(프로펠러가 여러 개 달린)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계 최초의 6개 로터 헬리콥터형 드론을 선보이며 소형 무인항공기 시장 자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드라간플라이는 공공안전, 농업,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드론 솔루션을 공급해왔습니다. 특히 경찰, 소방, 수색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앞서 소개한 2013년 인명구조 사건 외에도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이 살인 사건 현장에서 증거 수집에 드론을 활용한 최초의 사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드론 활용 사례로 소개된 이력 등이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이나 허리케인 같은 재난 현장을 신속히 살피고, 실종자를 찾는 데 드론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25년 넘게 실적을 쌓아온 셈입니다. 지금까지 50개국 이상에 9천 대 넘는 드론을 판매했고, 2020년에는 나스닥(NASDAQ: DPRO)에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방향 전환, 국방 시장으로
공공안전 중심이던 드라간플라이는 최근 국방·군사 분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진은 군사용 매출 비중을 2026년까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움직임으로는 우선 대드론(counter-drone) 기술 개발이 있습니다. 드라간플라이는 방산기업 F4 디펜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미 육군 연구소(DEVCOM Army Research Laboratory)로부터 적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시스템 개발 계약을 따냈습니다. 쉽게 말해 하늘에 떠 있는 정찰용 드론이 아니라, 반대로 상대방의 드론을 잡아내는 방패 역할의 기술입니다. 또한 100파운드(약 45킬로그램)의 화물을 싣고 최대 7시간 비행할 수 있는 국경 보안용 드론 아웃라이더(Outrider)를 선보이며 실제 국경 보안 시연도 마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광학 카메라 기술 기업과 손잡고 블리츠(Blitz)라는 정찰용 카메라 페이로드(드론에 장착하는 부가 장비) 시리즈를 개발해 특수전사령부 행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고정익 드론(헬리콥터형이 아니라 비행기처럼 날개가 고정된 형태로 더 멀리, 오래 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보유한 스킵 다이나믹스라는 회사의 자산을 최대 750만 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공공안전 시장에서도 소규모·농어촌 지역 경찰서를 위한 드론 도입 프로그램을 미국 소규모·농어촌 법집행기관 협회와 함께 새로 시작하는 등, 기존 텃밭인 공공안전 시장도 계속 다지고 있습니다.
매출은 느는데 적자도 커지는 중, 숫자로 보는 드라간플라이
드라간플라이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약 23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습니다. 그런데 순손실도 같은 기간 563만 달러로 오히려 전년보다 커졌습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국방 시장 진입을 위한 연구개발, 영업 확장 비용이 그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매출총이익률(제품을 팔고 남긴 이익의 비율)도 1분기 15퍼센트로 전년 20퍼센트보다 낮아졌습니다.
2분기에는 매출총이익률이 20퍼센트로 다시 개선됐고, 2026년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억5천4백만 달러, 자기자본은 약 1억4천9백만 달러로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현금 여력을 확보한 영향이 큽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유통 주식 수도 2025년 말 약 2천9백만 주에서 2026년 6월 말 약 3천7백만 주로 늘어났는데, 이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한 주가 가진 회사 지분 비율이 줄어드는 희석 효과가 발생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간플라이가 2028년경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매년 평균 70퍼센트 이상의 이익 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가총액은 수천만 달러 수준의 소형주로, 아직은 실적 변동성과 주가 변동성이 모두 큰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주린이가 그려보는 드라간플라이의 미래,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드라간플라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이 회사가 마치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던 동네 장인이 갑자기 큰 무대에 데뷔하는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27년 동안 조용히 경찰차 트렁크와 소방서 창고에 드론을 납품해오던 회사가, 이제는 국경 보안과 적 드론 요격이라는 훨씬 크고 화려한 무대에 서려 하고 있습니다. 인명구조 드론으로 쌓은 신뢰와 노하우가 국방 시장에서도 통할지, 아니면 큰 무대의 낯선 조명 아래서 발이 꼬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5년, 10년 뒤를 상상해보면 두 가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나는 드라간플라이가 북미 지역의 중소형 국방 드론 시장에서 꾸준히 계약을 따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인명구조 드론으로 시작한 회사답게 방어적이고 신뢰성 있는 이미지로 틈새시장을 지키는 그림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방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늘어난 주식 수, 계속되는 적자 속에서 자금 조달을 반복하다가 존재감이 옅어지는 그림입니다. 어느 쪽이든 이는 어디까지나 주린이의 개인적인 상상이자 의견일 뿐이며,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본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 정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 전 반드시 본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팔로우 하시면 다양한 종목들을 같이 알아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Draganfly Q1 2026 실적 발표(StockTitan) · Draganfly Q2 2026 실적 발표(StockTitan) · Draganfly 기업 개요(Draganfly Investor Relations) · Draganfly 회사 연혁(Draganfly About Us) · 2013년 인명구조 드론 사건 보도(Smithsonian Magazine) · 2013년 인명구조 드론 사건 보도(VentureBeat) · Draganfly 대드론 계약 보도(StockTitan) · Draganfly 사업 현황 분석(Simply Wall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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