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캣 홀딩스(RCAT), 미 육군이 선택한 작은 드론의 비밀 (feat. SRR, 블루 U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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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켓 사진 |
손바닥만 한 드론이 미 육군을 사로잡은 이유
드론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취미로 하늘에 띄우는 카메라 달린 장난감을 떠올린다. 그런데 미국 육군이 수백만 명의 병사들에게 지급할 정찰용 드론을 고르는 자리에서, 서른 개가 넘는 세계 각국의 드론 제조사들을 제치고 최종 낙점된 회사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오늘 소개할 레드캣 홀딩스이다. 얼핏 이름만 들으면 무슨 게임 회사나 애완용품 브랜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미국 국방부가 인증한 몇 안 되는 군사용 드론 제조사 중 하나다. 재미있는 점은 이 회사가 처음부터 군수 기업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원래는 일반 소비자용 드론과 드론 관련 콘텐츠 사업을 하던 작은 회사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회사가 어떻게 미 육군의 정찰 드론 프로그램을 따내고, 최근에는 일본을 비롯한 여러 동맹국에까지 드론을 수출하는 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했을까. 오늘은 이 반전 있는 성장 스토리를 주린이의 눈높이에서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외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면서 왜 레드캣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도 함께 짚어본다.
레드캣 홀딩스는 어떤 회사인가 (feat. 티얼드론스, 스카이퍼소닉)
레드캣 홀딩스는 2016년에 설립되어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의 드론 기술 기업으로, 티커는 RCAT이다. 본사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에 있으며, 최근에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자회사 티얼드론스의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레드캣이라는 하나의 상장사 밑에는 여러 개의 자회사가 모여 있는 구조인데, 그중 핵심은 군용 무인기 개발사인 티얼드론스, 실내나 위험한 밀폐 공간을 비행하며 점검 작업을 하는 드론을 만드는 스카이퍼소닉, 그리고 최근 인수한 자율 군집 드론 기술 스타트업 아피움 스웜 로보틱스 등이다. 처음에는 소비자용 드론과 드론 관련 미디어 콘텐츠 사업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완전히 방향을 틀어 미국 국방부와 정부, 그리고 동맹국 군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방위산업 기업으로 재편되었다. 회사가 내세우는 슬로건은 밤을 지배한다는 뜻의 도미네이트 더 나이트인데, 이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로 정찰이 가능한 자사 드론의 강점을 그대로 담은 표현이다. 최근에는 드론뿐 아니라 무인 수상정(USV) 같은 해상 무인 시스템 사업부인 블루옵스까지 신설하며 하늘과 바다를 아우르는 전천후 무인 시스템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블랙 위도우와 SRR 프로그램, 육군을 사로잡은 작은 드론 (feat. 블루 UAS)
레드캣의 성장을 이해하려면 미 육군의 단거리 정찰 프로그램, 줄여서 SRR이라는 사업을 알아야 한다. 이는 병사 한 명이 배낭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 날릴 수 있는 소형 정찰 드론을 미군 전체에 표준으로 보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자회사 티얼드론스는 이 사업의 1차 시범 단계였던 2020년부터 참여해 자사의 골든 이글 드론을 국방부가 인증하는 신뢰할 수 있는 드론 목록인 블루 UAS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단계 사업에서는 세 곳으로 좁혀진 최종 경쟁 업체 중 하나로 선정되어 시제품 개발 자금을 지원받았고, 2024년 11월에는 기존 강자로 꼽히던 스카이디오라는 회사를 제치고 최종 승자로 낙점되었다. 이때 선정된 드론이 바로 블랙 위도우라는 이름의 소형 쿼드콥터로,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수천 마일 떨어진 곳으로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계약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확대되어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 약 3천5백만 달러 규모까지 커졌고, 여기에 더해 미 공군도 별도로 블랙 위도우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레드캣의 고객층은 육군을 넘어 다른 군종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매출, 그러나 아직 적자인 재무 상황
레드캣의 최근 실적을 보면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약 4천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0퍼센트 넘게 늘었고,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9퍼센트, 2분기에는 527퍼센트 증가하는 등 분기마다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연간 매출 목표를 1억5천만 달러에서 1억8천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다고 해서 회사가 곧바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순손실은 7천2백만 달러를 넘어섰고, 전년보다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신제품 개발과 생산 설비 확충, 그리고 잇따른 기업 인수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매출 총이익률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총이익률이 크게 뛰어올랐고 2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초기 방산 계약 특유의 낮은 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적자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성장에 필요한 현금을 계속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외국산 드론 규제와 해외 수출, 레드캣에 부는 순풍
레드캣에게 최근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흐름은 미국 정부의 외국산 드론 규제 강화다.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는 외국산 드론과 그 핵심 부품을 규제 대상 목록에 올려, 앞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 담겨 있다. 이 조항이 실제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드캣의 주가는 2026년 들어 60퍼센트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계 드론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면 그 자리를 미국산 드론 제조사인 레드캣 같은 회사가 채울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더해 레드캣은 미국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방위성에 블랙 위도우 드론 173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기관과도 차세대 무인 시스템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 동맹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또한 자율 군집 비행 기술을 보유한 아피움 스웜 로보틱스와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가진 캐나다 기업 퀘이즈 테크놀로지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드론 여러 대가 서로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고 스스로 충전까지 하는 차세대 무인 시스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밑그림도 그려가고 있다.
주린이가 그려보는 레드캣 홀딩스의 미래, 개인적인 생각
주린이 입장에서 레드캣 홀딩스를 들여다보면, 마치 동네 문구점을 운영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군수공장을 차린 것 같은 극적인 변신 스토리처럼 느껴진다. 처음엔 취미용 드론이나 관련 콘텐츠를 팔던 작은 회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미 육군의 표준 정찰 드론 공급사가 되고, 이제는 태평양 건너 일본과 유럽의 우크라이나까지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개인적인 상상을 보태보면, 5년에서 10년 뒤에는 레드캣이 하늘의 정찰 드론뿐 아니라 바다 위의 무인 수상정, 그리고 여러 대의 드론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협력하는 군집 비행 기술까지 아우르는 종합 무인 방위 시스템 회사로 자리 잡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주린이의 개인적인 상상이자 의견일 뿐, 실제로 그렇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회사는 아직 뚜렷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임원 해임을 둘러싼 소송 이슈도 불거지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방산이라는 산업 특성상 정부 예산 편성이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계약 규모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늘어나는 해외 수주, 그리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 지표를 보면, 레드캣이라는 작은 회사가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려나갈지 계속 지켜볼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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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Red Cat Holdings Investor Relations · GlobeNewswire · Breaking Defense · Shephard Media · DroneXL · Simply Wall St · TradingKey · StockT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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